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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2일에 개봉한 영화 미 비포 유는 조조 모예스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작가와 각본 감독인 조조 모예스가 직접 각본 작업에 참여하며 원작의 감성과 메시지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긴 영화이다.
이 영화는 휠체어에 의존하게 된 남자인 윌과, 그를 돌보는 밝고 명랑한 간병인인 루이자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사랑 그리고 인간의 선택에 대해 철학적으로 깊은 질문을 던진다. 감독 테아 샤록은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영화의 감정을 한층 끌어올리며 관객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이 영화는 작가와 감독이 윌과 루이자를 통해 우리에게 삶의 의미와 행복의 본질을 고민해보게 한다.
미 비포유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에 그치지 않고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가치를 정의하는 자유 의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사랑이 인간 존재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지를 탐구해 가는 과정을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이 영화가 어떻게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윤리적인 관점에서는 어떤지, 어떻게 우리의 삶의 의미와 선택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는지 살펴보았다.
실존주의의 관점에서 보는 자유 의지와 선택의 문제
미 비포 유는 실존주의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의 관점을 떠올리게 한다. 사르트르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자유롭다고 주장하면서 우리의 선택이 삶의 의미를 창조한다고 말했다.
작가 조조 모예스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선택에 대한 도전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영화 속에서 윌은 사고를 당한 후에 하반신 마비로 이전에 살던 삶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권을 찾으려 노력한다. 과거의 활기차고 자유로운 삶과 현재의 제약된 현실 사이의 괴리는 그에게 더욱 깊은 좌절감을 안겨줬다. 그는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자신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 안락사를 선택하려 했지만, 그의 간병인인 루이자는 그의 삶이 여전히 가치 있다고 설득하려 했다. 영화는 윌이 스스로 존엄한 삶의 끝을 선택하려 한다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 윌의 선택은 자신의 조건과 제약을 초월하려는 자유 의지의 표현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삶의 본질과 존엄성에 대한 딜레마가 부각이 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루이자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윌은 자신의 결정을 바꾸지 않는데 이는 관객에게 자유와 선택의 무게를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우리는 과연 스스로의 삶을 결정할 권리가 있는지, 그리고 그런 결정이 사회적으로 또는 도덕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질문해 보게 되는 시간이 된다.
삶의 존엄성과 책임이라는 윤리적인 관점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윤리학에서는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가치를 절대적인 것으로 본다. 칸트는 인간은 도구로 대우받아서는 안 되며,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가 있다.
영화 속 윌의 선택은 이런 칸트의 윤리적 관점과 충돌한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주체적으로 끝내고 싶어하지만 이런 그의 결정은 루이자와 그의 가족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테아 샤록 감독은 윌의 선택이 개인의 고통과 주변 사람들의 책임 사이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갈등을 선명히 보여주려 노력했다. 특히 루이자는 윌의 삶에 희망을 불어넣고자 노력하며, 그의 삶이 여전히 소중하다는 것을 계속적으로 일깨우려 한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윌의 자유로운 결정을 받아들여야만 했는데 이 과정은 우리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책임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 된다.
감독 테아 샤록은 연출을 하면서 윌의 고뇌와 그 선택의 무게를 가볍게 다루지 않는 대신 그의 감정과 내면의 갈등을 보다 더 정교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고뇌하게 만든다. 이는 단순히 옳고 그름을 논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각자가 처한 상황과 감정의 맥락에서 나름대로의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만든다.
사랑과 존재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삶의 의미
마르틴 부버의 철학은 관계를 통해 인간의 존재가 드러난다고 주장한다. 그는 '나와 너'의 관계에서만이 인간이 진정으로 타인을 이해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이자와 윌의 관계는 같은 맥락의 관점에서 분석될 수 있다. 루이자는 자신의 색깔로 윌의 삶을 물들이는 변화를 가져오며 그가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불구하고 사랑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을 만들어주었다. 반면에 윌은 루이자에게 그녀 자신의 잠재력과 꿈을 발견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해 주며 서로의 의미를 재발견해주는 과정을 거친다.
작가는 윌과 루이자의 상반된 삶의 태도를 통해 삶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윌은 과거의 영광에 얽매여 현재를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루이자는 작은 즐거움에서 행복을 찾는 법을 알고 있다. 두 주인공의 교차점은 우리가 일상에서 간과하기 쉬운 행복의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돕는다.
영화는 두 사람의 사랑이 서로의 존재를 완성시키는 방식과 그 관계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그러나 윌이 끝내 루이자와의 사랑보다 자신의 선택을 우선시하는 결말은 사랑의 한계와 개인의 독립적인 선택을 동시에 보여주게 된다.
감독은 윌과 루이자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장면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 관계의 소중함을 조명하며, 비극적 결말을 앞둔 순간에도 삶의 긍정적인 면모를 상기시켜 주었다. 이는 영화의 결말이 비극적일지라도 관객들에게 희망과 따뜻함을 남기는 이유이다.
영화 미 비포 유는 철학적 관점에서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는 깊이감이 있는 작품이다. 실존주의는 윌의 자유로운 선택과 그 선택의 의미를 고찰하게 하며, 윤리학은 인간 존엄성과 선택의 책임을 고민하게 만들어 주었다. 또 관계철학은 사랑이 인간 존재를 완성시키는 중요한 요소임을 일깨워 준다.
이 영화는 삶의 고통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현실 속에서 인간이 스스로의 삶을 정의할 권리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여정을 그려냈다. 미 비포 유는 관객들에게 선택의 자유와 그 책임, 그리고 사랑과 관계 속에서 삶의 의미를 되새길 기회를 주는 영화가 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삶은 단순히 고통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비극과 희망이 공존하는 이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감독이 관객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면서 자신의 선택과 하루하루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게 만들어 주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가진 시간과 선택은 유한하다. 이 영화는 삶의 그 유한함 속에서 어떻게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해 주는 의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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